독일 쾰른 성당 앞에 2천여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모였습니다.
러시아 제재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당장 끊으라고 요구했습니다.
[반정부 시위 참가자 :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올가을과 겨울에 거리에 나앉아도 (독일 외무장관은)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겁니다. 우크라이나로 가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봉사하라고 하세요. 우리는 여기 독일에 있는 시민을 지지할 정치인이 필요해요.]
상당수가 친러시아계이긴 하지만, 반정부 시위의 근본 배경은 최근 폭등한 가스값입니다.
[반정부 시위 참가자 : 저는 제빵 기술자입니다만, 연말쯤이면 아마도 실업자가 될 것 같아요. 가스 값을 더 이상 감당 못 할 겁니다. (정부에 바라는 건 뭡니까?) 노르트스트림2가 가동되어야 합니다.]
이들은 행진 도중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친정부 시위대와 정면대치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.
독일의 경우 천연가스의 55%를 러시아에서 수입할 만큼 러시아에 에너지를 의존해왔습니다.
이에 따라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대폭 축소한 직후엔 큰 혼란에 빠지기도 했습니다.
하지만 이제 독일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.
[올라프 숄츠 / 독일 총리 : 현재의 에너지 공급상황으로 보면 올겨울을 넘길 수 있을 것입니다. 커다란 진전입니다.]
독일은 가스 도입선을 노르웨이와 벨기에 등 북유럽 국가들로 다변화해 대러시아 의존도를 10%대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독일 정부는 또 650억 유로, 약 88조 원 규모의 에너지지원 패키지까지 마련했습니다.
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긴박합니다.
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3일 독일과 유럽의 주요 가스공급관인 노르트스트림-1을 재가동할 예정이었지만 재가동 예정시간 7시간 전 돌연 연기했습니다.
가스프롬 측은 정비점검 중 터빈 주변에서 기름 유출이 발견됐다면서 노르트 스트림을 통한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다고 밝혔습니다.
겨울을 앞둔 유럽에겐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여전히 강력한 정치적 무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.
YTN 이상순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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